곰표70주년

‘곰표’가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쫄깃한 수제 면발을 맛볼 수 있는 “해안칼국수”

신포동에서 약간 벗어난 해안동에 위치한 해안칼국수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여름 날이었지만
따끈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인천에 있는 이 곳까지 찾아갔다.
칼국수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에게 더운 날씨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979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멸치 육수 베이스에 싱싱한 바지락으로 시원함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에 방문했지만, 손님들은 꾸준히 들어왔다.

“제가 칼국수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건 간단해 보였기 때문이에요.
백반집 보다는 반찬 가짓수가 적고 밀가루와 김치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죠.”

사장님은 ‘간단해 보여서’ 칼국수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칼국수는 결코 쉽지 않았다.
밑반찬과 재료 손질, 반죽까지 기계 없이 직접 손으로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과 노력이 필요했다.

“생계를 위해 장사를 했죠. 10그릇만 팔면 생활비 유지가 될 것 같았고,
30그릇만 팔면 빚을 갚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젊었을 때는 정말 극성맞게 이고 지고 동네 배달까지 직접 다녔습니다.”

몸이 아파도 칼국수집은 놓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뚝심있게 계속 칼국수를 만들고 버텼다.
해안칼국수의 음식에서는 이런 사장님의 뚝심이 느껴진다.

해안 칼국수의 메뉴는 단조롭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수제비와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칼수제비와 만두를 먹어보았다.

바닷가 옆 칼국수집답게 살짝 걸쭉한 국물에서는 바지락의 시원함이 느껴졌다.
손반죽한 면발의모양은 균일하지 않아 오히려 식욕을 더 자극했다.
면발은 얇으면서도 정말 부드럽고 쫄깃했다. 수제비도 반죽이 뭉친 것 없이 투명한 느낌이 날 정도로 야들야들했다.

만두는 정말 특이했다. 지금껏 먹어본 적 없는 스타일의 만두였다.
촉촉한 만두에 간장을 살짝 찍어먹으면 만두피와 속이 정말 잘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간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거의 씹지 않아도 될 정도다.

두 가지 메뉴 모두 밀가루 특유의 ‘밀가루 맛’이 전혀 나지 않아 깔끔하고 쫄깃하다.

쫄깃쫄깃 하고 특이한 식감의 면발의 비밀이 바로 이것.
제면용은 보통 ‘중력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해안칼국수는 특이하게 ‘강력제면용’ 밀가루를 사용했다.

1980년대초 특수제면용밀가루 (현, 강력제면용밀가루, 출처:대한제분 Archive)
Q1중력분과 강력분의 차이?
과장님께 여쭈어보니, 강력분은 다른 밀가루들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탄성도가 더욱 강하다고 한다. 특히 물과 만났을 때 찰기가 좋아 보통 제빵용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국수를 만들 때 이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해안칼국수의 면발은 결코 기계로 나올 수 없는 면발이다.
아무리 힘들고 몸이 아파도 손 반죽을 고집하신다.
여느 맛집이 그렇듯이 해안칼국수 사장님도 융통성이 없다.
고집있게 밑반찬부터 수제 반죽까지 다 손수 만드셔야 보람을 느끼신다고 한다.

“제 노력의 결과물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때 만족감을 느껴요.
그래서 힘들어도 다 직접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운영한 만큼오랜 단골들이 많다. 관공서 옆이라 정년퇴직하신 분들도 많이 방문하신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보고도 많이 찾아오시는데,
위치도 좋지 않은데 먼 곳에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계신다고 한다.

수많은 손님들 중에는 대한제분의 직원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본사와 공장, 대리점들에까지 소문이 난 맛집이다.
사내게시판에도 올라와 있을 정도로 대한제분 직원들의 사랑이 남다르다.

사장님의 비법은 재료와 경력이다.

“40년 넘게 일하면서 느낀 것은 비싼건 제 값을 한다는 겁니다.
제 음식에는 특별할게 없어요. 좋은 재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제 비법입니다.
이것도 경력이 필요하죠”

앞서 언급한 곰표 강력제면용 밀가루는 다른 밀가루보다 만원 이상 차이가 나지만
다른 밀가루를 사용할 생각은 없다고 하신다.
쫄깃한 면발엔 곰표 강력제면용 밀가루만한 것이 없다.

“이 밀가루만큼 입자가 곱고 반죽과 어우러지는 속도가 빠른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밀가루도 사용해봤는데 반죽이 뻣뻣하고 원하는 반죽이 나오지 않아요. 좋은 건 역시 좋습니다.”

사실, 밀가루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장인은 그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40년 넘게 악착같이 살았지만 지금은 행복하다고 하신다.
이제는 누구한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뚝심있게 40년을 지켜온 사장님의 ‘정석’을 많은 분들이 느껴 보셨으면 좋겠다.

인천중구신포로15번길 59

032-766-0706

032-766-0706

주차 : 불가

#곰표가 사랑한 노포#해안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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