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70주년

’곰표’가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무심해서 더 힙한(?) 40년 전통 중식 노포 <복성원>

과거는 현재와의 대화이다.
현재는 과거와 이어져 있으며 지금 순간도 역사의 한 순간이 된다.
이제는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20여년 전 꼬꼬마 시절의 아버지 월급날 먹었던 짜장면 한 그릇,
새콤달콤한 탕수육을 먹었던, 꼬꼬마 시절로 돌아 간 것 같은 노포 하나를 발견 했다.
세월이 멈춘 것 같은 매장의 외관만큼 음식에서도 사장님의 오랜 내공이 느껴졌다.
50여 년 전, 정통 중국인에게 배웠던 중화요리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복성원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

젊었을 적, 무작정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월급도 없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1964년이라고 했다.
그 때부터 사장님은 곰표 밀가루와 함께 했다.
대한제분이 1952년에 창립 되었으니, 대한제분의 역사와 함께 한 셈이다.

기술을 배우고 복성원을 차린 것은 1982년, 무려 40년이 되었다.

“제가 64년부터 중화요리를 배웠어요.
그 때는 짜장면 한 그릇에 25원 할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대한제분 밀가루를 사용했죠.
그때는 대한제분 밀가루가 하얀 자루에 나왔었어요. 한 포대에 630원이었습니다.”

번화가에 크게 있는 가게도 아니고, 조용한 동네에 있는 작은 중국집에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진정한 맛집은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것 같다.
사장님의 몇 십년 된 노하우를 알아봐 준 사람이 있었다.

“2011년도에 어떤 분이 평택에서 부천으로 볼일을 보러 왔는데, 원래 이 근처가 시청이었거든요.
그 분이 공문서를 떼러 갔는데 직원들이 아무도 없어서 밥이나 먹으러 저희 집을 왔나봐요.
볶음밥을 먹었는데 자기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사줬던 짜장면 맛이 났대요.
그래서 그걸 인터넷에 올려서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손님들이 사장님 가게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다고 해서 알게 되었죠.
그 뒤부터 다른 지역에서도 전화가 오고, 손님들도 더 많이 찾아와 주신 것 같아요.
14년도에는 조선일보 기자가 와서 먹어보고 가서 기사를 썼습니다.”

사실 이곳 <복성원>에서 놀란 점 하나,
보통 식당들은 ‘블루리본’을 받으면 가게 밖에 달아두는데
16년도부터 받은 블루리본을 무심하게 벽에 붙여놓은 것도 참 놀랄만한 일이었다.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중에 저는 ‘고급제면용’을 씁니다. 밀가루 파동이 일어났을 때 다른 밀가루를 한 번 써봤는데, 밀가루가 맛이 없고 ‘깔깔’해요. 내 입에 ‘깔깔하면’ 손님들한테도 ‘깔깔해요’.”

대한제분 20년차 팀장님께 물어보니 중화요리 ‘면’에는 삶은 후에도 잘 퍼지지가 않고 면발은 부드럽고 쫄깃함이 있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급제면용이 밀가루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깔깔하다’는 표현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밀가루가 바뀐 것으로 저런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려면 얼마나 오랜 세월을 몰입해야 하는 것일까? 사장님의 뚝심이 느껴졌다.

복성원 대표메뉴

“우리집은 옛날부터 짜장면과 짬뽕이 유명했는데 젊은 사람들은 잡채밥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비로소 사장님의 내공을 맛 볼 시간,
사장님의 추천 메뉴인 간짜장, 짬뽕, 그리고 잡채밥을 먹어보았다.

따로 나온 짜장을 면에 붓고 잠시 기다리니 저절로 다 비벼질 정도로 촉촉했다.
채소들은 갓 볶아서 아삭아삭하고 소스는 많이 달지 않아 더 좋았다.
면발이 부드럽고 얇아서 소스와 잘 어우러졌다.
같이 가신 실장님은 ‘옛날 짜장’ 맛이 난다며 좋아하셨다.

짬뽕은 해물이 정말 많이 들어가서 시원했다.
개인적으로는 해물이 많이 들어간 짬뽕을 좋아하는데,
다 골라 먹지 못했을 정도로 해산물이 많이 들어갔다.
역시나 얇고 부드러운 면발이 짬뽕의 맛을 완성시켰다.

Q1중국에는 짬뽕이 없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사장님이 배운 짬뽕은 일본의 백짬뽕처럼 맵지 않은 하얀 국물 짬뽕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빨간 짬뽕은 1970년대쯤부터 매운 걸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고춧가루와 매운 고추를 넣어 변형된 것이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운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대한제분 직원으로서 우리 밀가루가 들어간 짜장면과 짬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지만,
잡채밥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볶음밥에서는 불 맛이 제대로 났고 고추기름으로 만든 잡채와 짬뽕 국물을 같이 먹으면
맛있음이 배가 된다. 씹히는 맛이 있는 채소들이 서로 잘 어우러진다.
입소문이 괜히 난 게 아니다.

“손님들이 드시고 가면서 잘 먹었다고 주방에 대고 감사하다고 할 때,
음료수 사다가 주면서 시원하게 드시고 고생하라고 할 때, 그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누구나 내 음식을 먹고 고맙게 가면 보람이죠.
음식 먹고 맛없다고 뒤에다 손짓하고 가면 마음이 안 좋죠.”

무심한 듯한 인테리어에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복성원의 매력인 것 같다.
‘옛날 맛’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들지는 않았지만, 정말 옛날 정통 중화요리를 먹는 느낌이다.
50여 년 사장님의 인생이 담긴 요리를 우연한 기회로 맛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경기 부천시 부천로148번길 9

032-611-427

오전 11시 – 오후 3시 (9월 4일까지) / 매주 월, 일 휴무

주차 : 불가

#곰표가 사랑한 노포#복성원#짜장면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