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70주년

‘곰표’를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숭례분식

“88년도 2월부터 이 자리에서 계속 영업을 했죠.
처음에는 다 같은 밀가루인줄 알고 독수리표를 사용하다가 누가 알려줘서 곰표 밀가루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곰표가 제일 좋은 줄 알았죠. 예전에 독수리표를 썼을 때는 약간 밀가루 냄새가 났어요.
그 뒤로 곰표 1급을 굉장히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최근에 생면용으로 바꿨습니다.
누구한테 배웠다기 보다는
그냥 애들 가르치려고 나와서 장사를 했죠. 원래부터 요리를 좀 했으니까요.
원래 이 자리가 칼국수랑 라면 이런 걸 하던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칼국수를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칼국수 한 그릇에 800원 이었어요. 35년 전이니까요.”

남대문시장 초입에 위치한 숭례분식은 큰 간판이 아니었다면 무심코 지나갈 뻔 했다. 오래된 식당인 만큼 외관은 투박했지만 정감있게 맞이해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식당 안은 왠지 모르게 따뜻했다. 정확히 88년도 2월부터 운영된 숭례분식은 올해로 35년을 맞이했다.

“‘숭례분식’이라는 이름은 그냥 제가 지었어요. 숭례문 가까이 있으니까 ‘숭례분식’이라고. 칼국수랑 수제비가 가장 잘 나가요. 다 손반죽으로 합니다. 손으로 주물러서 반죽을 한 다음 하루 숙성시켜요. 겨울에는 반죽을 약간 묽게 하고 여름에는 조금 되게 해야 합니다. 주무를수록 쫄깃해져요. 기계로 납작하게 한 다음 칼로 직접 썰기 때문에 면 굵기가 다 달라요. 손반죽이 힘들지만 소면도 하고 떡국도 끓이고 여러 가지 하니까 그래도 할 만 합니다.”

숭례분식의 메뉴는 7-8가지로 간단하다. 그 중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칼국수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열무냉면도 잘 나가지만 지금은 열무가 준비가 되지 않아 손칼국수를 시켰다. 손칼국수는 파와 호박, 감자가 들어간 멸치육수 베이스의 깔끔한 칼국수였다.
멸치 맛이 진하게 올라와서 더욱 맛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재료들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칼국수의 매력인 것 같다.
면발은 손칼국수답게 구불구불하고 굵기가 다 달랐다. 사장님은 생면용 밀가루를 사용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면발이 더 쫄깃하고 식감이 좋았다. 새콤한 김치도 매일 새로 담그신다고 한다.

“처음에는 콩가루를 섞었어요. 영양이 더 있으라고. 제 생각에 그냥 콩가루를 섞으면 더 영양가가 있고 쫄깃해질 것 같아서요. 그런데 어느 날 곰표 직원이 와서 이 생면용 쓰면 콩가루를 안 넣어도 된다고 알려주셨어요.
제가 또 콩가루 한 말 빻으려고 하던 찰나에 알려주셨죠. 그 분은 자주 오시고 많이 잡숴요.
그래서 오시면 양을 많이 줘야 해요. 여기가 제일 맛있대요. 참 감사하죠.

이걸로 바꾸고 나니까 콩가루 넣고 할 때보다 더 쫄깃하고 맛있어졌습니다. 저 밀가루가 제일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비싸도 사용하는 이유는 맛있고 쫄깃하니까요. 재료상이 남대문에서 저희만 저 생면용 밀가루를 쓴대요. 다른데 쓰는 데가 한 군데도 없대요. ”

몰랐는데 회사 직원들이 자주 방문하는 식당이었다. 그래서 원래는 곰표 중력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서 사용하시다가 우리 회사 직원의 추천으로 얼마 전 생면용 밀가루로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직원의 생김새와 인상착의를 설명해주셨는데,
옆 본부의 상무님이셨다. 상무님은 밀가루에 대해 아주 잘 아신다. 추천해주셨다고 밀가루를 바로 바꾸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사장님도 추진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육수는 멸치 제일 좋은 것 쓰고 북어도 넣어요. 미원이나 다시다는 안 써요. 대신에 우동 간장을 넣어요. 그것도 몰랐는데 호텔 직원이 와서 또 가르쳐주더라고요. 맛을 보더니 그 간장을 넣으면 맛이 확 좋아진다고 해서 살짝 넣어요. 비빔국수도 직접 담근 묵은 김치로 비벼서 만들어요.
저희가 단골들이 많습니다. 근처에도 있긴 하지만 멀리에서도 와요. 제주도에서도 오고 충청도에서도 오고 한 번씩 온 분들이 계속 찾아 오시는 거죠. 이건 단호박은 아니고 겨울에는 늙은 호박을 넣어요. 계절마다 다르게 재료를 씁니다. 여름철 애호박 날 때는 파랑 애호박을 넣어요.”

오래 장사를 하신 만큼 손님들이랑도 소통을 많이 하시고 손님들의 의견을 많이 수용하신다고 느꼈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도 자주 방문하는 대학생 손님이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실제로 손님들이 여러 가지 팁을 많이 알려주셔서 많이 배운다고 하셨다. 항상 웃으면서 장사하시는 사장님은 힘 닿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 하고싶다고 하셨다.

오래 장사를 하신 만큼 손님들이랑도 소통을 많이 하시고 손님들의 의견을 많이 수용하신다고 느꼈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도 자주 방문하는 대학생 손님이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실제로 손님들이 여러 가지 팁을 많이 알려주셔서 많이 배운다고 하셨다. 항상 웃으면서 장사하시는 사장님은 힘 닿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 하고싶다고 하셨다.

“코로나 때 힘들었는데 그 때는 또 지원금을 조금씩 줬으니까 그런 것으로 버텨 나갔죠. 그래도 그 때는 참 힘들었어요. 임대료가 크고 재료나 이것 저것 관리비 나갈 게 많으니까요. 그래도 항상 웃으면서 장사를 해요. 열심히 장사해서 딸 둘 잘 키우고 시집도 잘 보내고 잘 됐으니까 그게 보람이죠. 힘 닿는 데까지 계속 할거예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2길 5

10시 ~ 재료 소진 시까지 (일요일 휴무)

#곰표가 사랑한 노포#숭례분식

노포 스토리

옛날 전통 그 맛 남대문 숭례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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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 도깨비 시장, <명동 홍두깨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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