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70주년

‘곰표’를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신포 왕꽈배기

“오래 장사를 했죠. 이 자리에서만 20년은 넘게 했을 거예요. 딸 아이가 3-4살 때부터 영업했으니까요.
빵은 주로 남편이 만들어요. 저와 남편이 같이 운영을 하고 있죠. 따로 제빵 기술을 배우지는 않았고
스스로 본인이 터득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본인이 관심이 많아서 스스로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해요. 저도 제과제빵 자격증을 땄어요. 우연히 따기는 했지만 잘은 모릅니다. 남편이 많이 알죠. 정말 우연히 배울 기회가 생겨서 제과제빵 학원을 다녔어요. 학원도 다니고 가게 운영도 하면서 배울 기회가 있어서 제과제빵 학원을 다녔어요. 제과제빵 학원 다니고 가게 운영도 하면서 따게 되었죠. 배우기는 했는데 어떻게 우연찮게 그냥 땄어요. 실기랑 필기랑 둘 다 봤죠. 장사를 했던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많이 다르고 성형은 좀 어렵더라고요.”

신포시장 골목 안쪽에 위치한 신포꽈배기 앞에서 도너츠 튀기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겼다. 이 자리에서만 20년이 넘도록 장사를 하신 사장님은 최근 제과제빵 자격증도 따셨다고 한다. 가게 운영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관심이 있으면 유튜브 보고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하면서 연구하고 연습도 하는 거죠. 장사라는 것은 본인이 무언가를 창출해내야 하잖아요. 자기가 만들어보고 손님들한테 어필 해요. 어떤지 한번 드셔보시라고 하고 손님들이 괜찮다고 하면 그때부터 판매 하는 거죠. 손님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남편이신 남자 사장님께서는 가게 안쪽에서 열심히 빵을 만들고 계셨다. 남자 사장님은 따로 제빵 기술을 배우시지는 않으셨는데,
스스로 많이 연구해가며 빵을 만드신다고 한다. 인터넷에 있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연구도 하시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 때는 손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메뉴들이 입맛에 딱 맞았다.

“찹쌀도넛은 속이 그냥 꽈배기처럼 놔두면 익는 게 아니라 서서 누르는 힘이 꼭 있어야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꼭 이렇게 해줘야 해요. 한 10분 – 15분 정도 오래 튀겨야 합니다.”

여자 사장님께서는 말씀하시는 동안 계속 찹쌀 도너츠를 튀기고 계셨다. 원래는 작고 동그랗게 뭉쳐있던 반죽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부풀어 오르면서 노릇노릇 해졌다. 찹쌀 도너츠는 다른 빵들처럼 놔두는 게 아니라 채반 같은 걸로 계속 눌러주면서 튀겨야 한다고 하셨다. 찹쌀 반죽 때문에 누르는 힘이 꼭 있어야 한다고. 찹쌀 도너츠 외에 왕 꽈배기, 팥도너츠, 사라다빵, 생도너츠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다. 빵 종류별로 사용하는 밀가루가 조금씩 달라서 강력, 박력, 중력 밀가루를 다 사용한다고 한다.

“밀가루는 중력, 박력, 강력 세 가지 다 씁니다. 그 중에서 생도너츠만 박력분을 쓰죠. 박력분을 쓰는 이유는 과자나 비스킷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예요. 옛날 경주빵이나 황남빵과 비슷한 식감으로 만들고 싶어서요. 나머지는 중력분을 쓰고 단팥방을 만들 때는 강력분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다 분리를 시켜서 사용하고 있어요.”

생도너츠는 안에 흰 앙금이 들어있는 도너츠 빵인데, 이것만 유일하게 박력분을 쓰신다고 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꽈배기나 팥도너츠는 손으로 찢으면 쫄깃하게 쭉 잘 찢어지고 부드러운 식감인 반면, 생도너츠는 정말 경주빵처럼 뚝 끊어지면서 기분 좋게 퍼석한 식감이었다. 안에 있는 흰색 앙금과 정말 잘 어울리는 달콤한 도너츠다. 다음번에 방문할 때 꼭 다시 사가고 싶은 빵이다.

“옛날에 만두 장사를 했기 때문에 좀 알죠. 쉽게 도전하기 힘들었어요. 찐빵도 만들어보고 왕만두 같은 것들도 만들어봤거든요. 반복적으로 계속 사용하다 보니 빵 종류도 알게 되었죠. 밀가루 종류가 정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좋은 재료를 써야 빵 맛도 좋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곰표 중력 1등을 씁니다. 대리점에서 받아다가 쓰는데 계속 거기서만 거래를 했어요.
원래 꽈배기를 하면서 만두도 같이 했는데 두 가지를 병행하다 보니 힘들어서 도너츠 종류만 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관리하기가 더 쉬워진 것 같아요.”

강,중,박 밀가루 세 가지를 다 사용하시는 가게는 잘 없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사장님께서는 밀가루의 종류와 사용법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계신다고 느꼈다. 원래 만두 장사도 같이 하신 경력도 있고, 앞서 말씀하셨듯이 스스로 많이 연구를 하셔서
지식이 풍부하신 것 같다.

“저희만의 특별한걸 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곳들은 좀 더 작잖아요? 저희 신랑이 그냥 구상한 건데 저희만의 특색을 가져가고 싶었어요. 우리만의 시그니처로 만들고 싶었죠. 꽈배기는 어디를 가든 다 비슷비슷 하잖아요.
그 와중에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중국 꽈배기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중국 꽈배기랑은 맛이 조금 달라요.
정말 좋은 재료만 쓰고 기름이 많이 먹지 않도록 연구해서 발효도 합니다.”

신포꽈배기의 대표 메뉴인 꽈배기는 완벽하게 잘 꼬아진 큰 사이즈가 특징이다. 사장님 가게만의 특색있는 메뉴를 만들고 싶어서 조금 더 크게 만드셨다고 했는데, 맛도 정말 좋았다. 설탕이 적당히 묻어있는 꽈배기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빵의 결이 살아있고 쫄깃해서 정말 맛있었다. 역시 시그니처 메뉴답게 여러 가지 빵들 중에 가장 빨리 완판이 되었다.

“평일에는 단골 손님들이 많이 오시고 주말에는 외부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지금 시장에 빵집이 많아서 손님들이 조금 갈리기는 해요. 예전에는 거의 독점을 했죠.
저희는 재고를 남기지 않고 장사를 해서 손님이 많았을 때는 한 4-5시에는 들어갔거든요.
그 때 조금 더 바짝 할 걸 살짝 후회가 되기는 해요.
그래도 재고 자체를 안 남긴다고 인식이 되어있다 보니 손님들이 많이 알아주십니다.”

사장님은 아침 7시에 나와 준비를 하시고 그날 만든 빵만 판매를 하신다. 재고를 남기지 않고 정직하게 장사를 한 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그걸 알아주시는 손님들도 많다. 사장님께서는 장사가 지금보다 조금 더 잘 되었을 때 좀 더 늦게까지 열심히 팔 걸 후회하신다고 했지만, 너무 무리하기 보다는 건강하게 꾸준히 장사를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 손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게 좀 있어요. 어떤 손님들은 가격이 시장이다 보니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손님들한테도 잘 해야 되는데 처음에는 잘 그러질 못했어요. 그런데 손님이 가시고 나면 ‘그러면 안 되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은 했어요. 저도 투박스러운 면이 좀 많거든요. 그런데 저도 바깥에 나가서 손님 입장이 되어보면 ‘나도 저런 모습인가?’하고 비춰 볼 때 가 많거든요. ‘아 이러면 안되겠구나’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장사하면서 많이 바뀌긴 했어요. 신랑도 저한테 많이 친절해진 거 아냐고 그러더라고요.”

오래 장사를 하다 보니 역시 힘든 점도 있지만 사장님은 그런 것들도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고쳐 나가고 계신다.
반성을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게 자기 발전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손님들에게 매우 친절하셨고,
우리의 질문에 정말 정성껏 답변해주셨다. 사장님은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알아주실 때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저렴한 음식이지만 저는 정성껏 만들거든요. 제가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재료 쓰고
깨끗한 음식 만들고. 가끔 어떤 손님들은 그걸 몰라줘서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그걸 알아주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감사하고 보람차죠.”

인천 중구 우현로49번길 9

032-762-1250

10시 – 재료소진 시 마감 (수요일 휴무)

#곰표가 사랑한 노포#신포꽈배기

노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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