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70주년

’곰표’를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쫄면의 탄생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광신제면”

예전에 실수로 탄생한 음식에 관한 기사를 보다가 쫄면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큰 관심이 없어 그냥 넘어갔지만, 이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검색을 해 보다가 쫄면의 탄생지인 ‘광신제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쫄면의 탄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비화가 있지만,
1970년대 초 광신제면 직원의 실수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설이 유력한 것 같다

“쫄면의 탄생에 대해서는 저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당시 제면소가 바쁘다 보니 냉면 라인의 직원이 실수해서 쫄면이 나왔다고는 들었어요.
하지만 확실한건, 그 때 당시 만들어진 쫄면을 점점 맛있게 ‘업그레이드’ 시켜서
현재의 쫄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비화 중 무엇이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쫄면은 광신제면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곳 광신제면에서 생산하는 면 종류는 쫄면뿐 아니라 일반 칼국수면(생면), 냉면 등이 있다.
쫄면 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면이 많이 팔린다고 하신다.

“올해로 여기가 52년째가 되었어요. 제가 여기서 일 한지는 20년이 다 되었습니다.
워낙 오래된 가게다 보니, 먼저 하시던 분들 중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요.”

사장님은 1970년에 개업한 광신제면을2002년에 인수받아 20년째 운영중이다. IMF로 인해 서울에서 하시던 사업을 접고,우연한 계기로광신제면소를 소개받게 되어 일을 배우다가 제면소를인수하게 되었다.
기존에 하시던 사업이 제면과 관련된 사업도 아니었지만, 일단 장사를 시작했으니 매일 새벽같이 나와 면을 연구했다.

“처음 인수받을 당시 창업주께서 기본적인 비법들은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이후로 제 스스로 많이 연구했죠. 직접 면을 삶아서 가족들끼리 맛도 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감도 안 잡히고 어떤 밀가루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몰라 많이 어려웠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죠. 지금은 감이 많이 잡힙니다.”

작은 규모의 제면소지만, 하루에 20kg짜리 밀가루를 10포 이상은 사용하신다고 한다.
여기에는 사장님이 연구하고 실험하는데 드는 밀가루도 포함된다.

Q1쫄면을 만들 때 특별한 밀가루를 사용하시나요?
저희는 쫄면과 일반 생면을 만들 때 밀가루는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다만 쫄면인지 생면인지 등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밀가루들의 배합을 다르게 합니다.
쫄깃함을 더하기 위해 전분과 소다수를 첨가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밀가루는 같아요.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는 제가 인수하기 전부터 계속 사용됐습니다.
개업 때부터 사용했으니, 50년 넘게 사용한 거죠.
기존에 사용하던 밀가루를 바꾸게 되면, 혼합 비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생기거나,
기존 반죽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꿀 생각을 안 했죠.”

특이하게도 이 곳에서는 주로 빵집이나 디저트 가게에서 볼 수 있는 강력분 ‘코끼리’를 사용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입사 후 코끼리는 제빵용으로 사용된다고 배웠는데 제면소에서 발견하니,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국수를 판매하시는 분들은 각자의 취향이 있어요.
그 분들은 본인의 요구대로 면을 만들어 달라고 하죠.
요구에 맞추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 보다가 씹는 감이 있고,
면에 힘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 코끼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계신 주요 밀가루는 곰표고급제면용, 강력제면용, 그리고 코끼리라고 하셨다.
쫄면이나 생면 외에 냉면도 많이 생산하시는데, 냉면용 밀가루가 없는 것이 의아했다.

“이 지역에는 특히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면을 직접 개발하여 뽑습니다.
되도록이면 부드러우면서 씹는 감이 있게 만들기 위해 저희가 직접 밀가루를 배합하여 만듭니다.
감사하게도 입소문이 나서 온라인으로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죠.”

다양한 거래처들의 요구에 맞추어야 하다보니,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거래처 사장님들과 직접 같이 테스트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원하는 면이 나올 수 있어요.
이 근방에 있는 ‘개항면’에 들어가는 면도 그렇게 탄생했죠.
오늘 오전에 ‘개항면’에서 직접 오셔서 가져갔습니다.”

제면소에서는 면을 시식해 볼 수 없으니, 사장님이 말씀하신 근처의 ‘개항면’을 방문해 보았다.
가장 유명한 ‘비빔면’과 ‘온수면’을 시켰다.

따뜻한 국물에 담겨있는 면을 보고, 처음에는 가락국수 면처럼 말랑말랑한 식감의 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니, 아까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씹는 감이 있고 힘 있는 면발’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됐다.
부드럽지만 씹하는 느낌이 남달랐다.
특히 신기했던 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육수에 있는 면이 하나도 붇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빔면은 양념과 면이 따로 노는 느낌없이 잘 어우러졌다.
온수면에 들어가는 면과 같은 면을 사용한 것 같았는데, 비빔면의 면이 더 탱글탱글하게 느껴졌다.

식당이 아닌 제면소만 방문할 것을 생각하여 점심을 이미 먹은 상태였지만, 두 그릇을 모두 비웠다.
사장님의 연구 결과를 바로 맛보고, 느낄 수 있어서 더 뜻 깊었다.
수없이 많은 테스트와 연구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다는 것을 알고 먹으니 더 맛있었다.

광신제면의 사장님께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 해 보는 목표가 있다고 하신다.
새로운 혼합 비율을 시도하며 계속해서 연구하고 계신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쫄면의 탄생지’로 알고 찾아갔지만, 사장님의 오랜 노력의 세월이 녹아있는 곳이었다.
원하는 면발이 나올 때까지, 또 고객의 요구에 맞을 때까지 끊임없이 실험하고 연구하시는 사장님의 도전 정신을 응원한다.

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158번길 5 (경동)

032-773-2212

#곰표가 사랑한 노포#광신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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