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70주년

‘곰표’를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명동홍두깨손칼국수

“처음에는 형이랑 같이 장사를 하다가 제가 장사한지는 4년 되었습니다. 형이랑 같이 하다가 제가 혼자 하게 되었어요. 시장이 사람이 많고 자릿세도 저렴해서 위치를 이 곳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장사를 형이랑 같이 하다 보니 형한테 배우게 되었어요. 다른 분한테 배운 건 없어요. 레시피도 처음 그대로죠.”

명동홍두깨 손칼국수집은 이름과는 달리 공릉동 도깨비시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비가 오는 무더운 여름날이었는데도 가게 안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보통 가게에 3-4시쯤 방문을 하면 손님들이 없고 한산한데 이 곳에는 손님들이 쉴 틈 없이 들어왔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가 있기는 하지만 큰 기복 없이 많이들 찾아주십니다.
단골 분들도 많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신데 그래도 단골 분들이 확실히 많은 것 같아요.
시장 안쪽에 있는데 감사하게도 많이들 찾아와 주십니다.”

“곰표는 제일 많이 쓰는 상표잖아요. 다른 브랜드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먹어왔던 익숙한 상표라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쓰는 밀가루는 생면용 밀가루인데 많은 칼국수 집들이 저 밀가루 사용 할 거예요.
다른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면을 숙성을 시킵니다. 그날 아침에 한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 냉기를 머금게 하는 정도에요.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쫄깃쫄깃해집니다. 집집마다 숙성 정도는 다 다를 거예요.”

의외로 생면용 밀가루를 사용하는 곳은 방문해 본 곳들 중에는 이 곳 명동홍두깨손칼국수가 유일했다. 괜히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직접 먹어보니 면이 조금 더 쫀득하고 매끈한 느낌이었다.

명동홍두깨칼국수에서는 4,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요즘 보기 힘든 가격이다. 이것도 밀가루 포함 재료값이 많이 올라서 500원을 올린 거라고 하셨다. 칼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거니까 한 그릇에 들어가는 비용 중에서 밀가루가 가장 많이 차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른 반찬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하셨다.

“시장쪽은 대부분 적게 남기고 많이 판매하는 방식이잖아요. 저희도 그래요. 그런데 이것도 5월에가격을 500원 올린 거예요. 재료값이 너무 많이 뛰었어요. 재료비의 대부분이 밀가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밀가루보단 저희 집은 김치나 다른 것들이 많이 차지하죠. 저희 집에서 제일 비싼 건 김치에요. 매일 새로 담고 있어요.

서리태 콩국수는 여름 메뉴인데 콩도 매일 아침에 갈아요. 옛날같이 맷돌로 하는 게 가장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빨리 해야 되다 보니 기계로 갈고 있습니다. ”

콩국수를 참 좋아하지만 서리태로 만든 콩국수는 처음 먹어봤는데 서리태의 진한 검정빛이 도는 게 매력적이다. 일반 콩국수보다 더 고소한 맛이 난다. 걸쭉한 국물에 소금을 살짝 넣고 사장님표 김치와 함께 먹으면 여름의 더위는 잠시 잊게 된다. 소면이 아닌 칼국수면을 사용하는 데 의외로 조화가 정말 좋다. 쫀득한 면발과 걸쭉하고 고소한 국물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도톰하고 구불구불한 면과 멸치 육수베이스의 칼국수는 칼국수의 정석과도 같다. 한 그릇에 4천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고 깊은 맛이 있다. 집 근처에 있으면 매일 갈 수 있을 정도로 맛있고 가격도 착한 정석 칼국수다.

“여름이라 반죽을 만들어 놓아도 오래 못 가요. 냉장고에 넣어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만들어두는 물량을 줄이고 있어요. 하루에 3포, 많게는 5포까지도 사용을 해요.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덕분이죠.”

하루에 한 포를 사용하는 것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수준인데, 접근성이 아주 좋은 위치에 있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 보다는 사장님의 운영 원칙 3가지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주시는 이유는 가격 보다는 맛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원들한테 무조건 친절하라고 해요. 우리가 4천 원짜리 판다고 대충 응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맛있고 친절하고 그리고 위생적이고. 이 세가지는 꼭 지키려고 합니다. 그래야 가게도 오래 가고 같이 벌어먹고 사니까요.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던 비결도 이거예요. 손님들이 육수까지 다 드시고 가면서 ‘잘 먹었다’, ‘맛있게 먹었다’ 할 때 가장 보람차죠.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80길 53

11:00 – 20:00 (수요일 휴무)

#곰표가 사랑한 노포#명동홍두깨손칼국수

노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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