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70주년

‘곰표’를 사랑하는 노포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70여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장님들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다소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곰표’를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문의 – mkt@dhflour.co.kr

한결같이 맛있는 맛조아찹쌀꿀호떡

평택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시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맛조아꿀호떡집을 발견했다. 가게 한 켠에 곰표고급전용분 밀가루가 눈에 들어와 사장님 부부에게 잠시 가게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냐고 여쭈어 봤는데, 정말 흔쾌히 허락하셨다.

“이 자리에서 한 건 16년 정도 됐고 이전에도 10년 이상 했죠. 호떡뿐만 아니라 옥수수랑 어묵도 파는데
다 맛이 좋아요. 소문이 호떡으로 나서 호떡이 인기가 제일 좋죠. 처음에 여러 종류 사용해보다가 저게 제일 좋아서 쓰고 있어요 쫀쫀하고 탄력 있고 찰기가 좋아요.”

사장님은 ‘한결같음’과 ‘소통’이 장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손님이 언제 와도 똑같이 맛있는 호떡을 드실 수 있도록 꾸준히 맛을 유지하는 게 사장님의 오랜 장사 철학이다. 몇 십 년 넘게 장사 하시면서 한결같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 것 같다.

“항상 일관성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맛이든 마음이든. TV에 한 번 나왔다고 양을 줄인다거나 재료를 바꾼다거나 맛이 없어지거나 하면 안되잖아요. 그건 손님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뭐든 한결같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호떡 처음 드시고 맛있어서 다시 방문하신 손님한테 그 맛을 그대로 다시 느끼게 해드려야죠. 처음 만들었던 옛날 방식 그대로 하고 있어요. 호떡 안에 내용물도 한 종류에요. ”

“손님들과의 소통도 중요해요. 꾸밈없이 소통하고 이야기 나누고 무엇이든 손님 편에서 소통하려고 합니다. 정감있게 다가가고 싶어요. 장사할 때 저희 부부 투닥거리거나 사는 모습 보여주면 엄청 좋아하세요. 그냥 저희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진솔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좋아요.
맛이든, 뭐든 다 손님들한테 맞춰 드리려고 합니다.”

사장님은 말씀도 정말 잘 하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정겹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인터뷰 하는 동안 손님들이 방문을 하실 때 정말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고, 단 몇 마디라도 이야기를 나누셨다.
요즘에는 이런 가게들이 많이 않은데 따듯하게 느껴졌다.

“호떡 반죽은 찹쌀 가루를 섞어서 더 쫀득한 거예요. 다른 것들도 많이 들어가죠. 저희가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정말 다양한 밀가루들을 많이 사용해봤어요. 여러 번 테스트도 해 봤죠. 그러다가 저 밀가루를 써보게 되었는데 제일 잘 맞더라고요. 고급전용분이 다른 것들이랑은 조금 달라요. 제일 탄력있고 저희 반죽 조합과 잘 어우러집니다. ”

고급전용분은 일반 곰표 중력 밀가루와는 맥 배합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고급전용분 1호는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많은 호주산 밀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점도가 높아 면류에 사용하기 좋다고 한다. 점도가 높으니, 쫀득한 호떡에도 잘 어울리나 보다. 단단하게 모양이 잡힌 면의 반죽과는 달리 왜 호떡 반죽은 모양이 잡히지 않고 쭉쭉 늘어나는지 궁금했는데, 찹쌀 가루 때문이라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분들은 속 안 넣고 그냥 반죽만 해서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 정도로 반죽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식어도 참 맛있어요. 어떤 분은 자기가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먹었던 빵이랑 비슷하다고도 했어요. 기름도 많이 안 먹어요. 기름을 많이 쓰는 것 같지만 드셔보시면 기름에 절어있지 않아요.”

팀원 분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호떡 15개를 시켰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따끈한 호떡을 만들어 주셨다. 사장님의 손이 정말 빠르셨다.
터진 호떡 하나 없이 정말 균일한 크기의 바삭한 호떡이 금방 완성되었다.

맛조아호떡의 가장 특별한 점 중 하나는 호떡을 한 번 접어도 호떡 안의 내용물이 밖으로 새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밖에서 호떡 파는 가게가 없어 홈베이킹 믹스로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호떡이 완성되기 전부터 내용물이 다 흘러나오는데, 정말 신기했다.
바삭하면서도 결이 살아있는 식감이 마치 페스츄리를 먹는 것 같았다.
식어도 하나도 딱딱하지 않고 여전히 바삭했다. 호떡의 설탕 속은 튀겨지면서 꿀처럼 변했는데 끈적거리지 않고 촉촉했다. 사장님의 말씀처럼 기름을 많이 먹지 않아 전혀 느끼하지도 않았다.
여태 먹어본 호떡 중에 가장 맛있었다.

“손님들이 많을 때는 저희 둘이서 하루에 15-17포대씩 썼어요. 밀가루 대주신 분이 일주일에 네 번씩도 왔죠.
계절마다 숙성을 달리 하는데, 언제 한번은 밀가루 수급이 어려울 거라고 대리점 분이 오셔서 미리 사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많이 사뒀는데 그러다 보니 밀가루가 습을 먹었어요. 습을 먹으니까 아예 다른 밀가루가 돼서 반죽이 확 풀어지더라고요. 맛도 다르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그때그때 필요한 수량만큼만 사다가 놓습니다.”

15포대라니 정말 깜짝 놀랐다. 가게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상당한 양의 밀가루를 사용하고 계셨다. 그 정도로 정신없이 많은 양의 호떡을 만들려면 손이 빠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장님 부부 두 분이서 하시기엔 많이 벅차셨을 텐데도 즐겁게 일하셨다고 한다.

“방송에 나와서 인기를 끌게 되면 수량 제한을 걸잖아요, 저희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래서 줄이 줄지가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만들어달라는 수량만큼 만들어드렸어요. 40-50개씩 주문해 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저희가 방송에 나간 게 코로나가 딱 시작될 때였어요. 그래서 방송이 나간다고 해도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줄을 길게 섰습니다. 방송의 파급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방송에 나온 후, 손님들에게 수량 제한을 걸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한 번 방송을 타게 되면 재료 부족이나 가게 사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량 제한을 거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것도 사장님이 말씀하신 ‘한결같음’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미리 며칠 전에 만들어 두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만드는 음식이라 더 대단하다고 느꼈다. 즐기면서 일하시는 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멋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시는 사장님의 프로정신을 배우고 싶다.

“힘든지도 몰랐어요, 정말 정신력으로 한 것 같아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손이 빨라요. 처음에는 저도 잘 몰랐는데 아이들이 와서 사장님 손이 너무 빠르다고 막 그러는 거예요. 그때 제가 손이 빠르다는 걸 알았죠. 제가 일에는 또 사명감이 있거든요. 무슨 일이든 프로답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제가 호떡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경기 평택시 중앙1로 16-1

10:00 – 19:00 (월 휴무)

#곰표가 사랑한 노포#맛조아찹쌀꿀호떡

노포 스토리

25년 전통,기름 없는 호떡 <신포 옛날 찹쌀 호떡>
70년 전통, 3대째 내려온 신포동 맛집 <신성루>
2대째 운영 중인 33년 전통 평양음식 전문점, <대동문>
4대째 운영 중인 100년이 넘은 부산 밀면집, <내호냉면>
공릉동 도깨비 시장, <명동 홍두깨 손칼국수>
평택 시장에 남은 100년 역사의 중식당,<개화식당>
평택 시장의 호떡 맛집, 한결같은 <맛조아 찹쌀 꿀호떡>
종로3가역 근처 어머니의 초심 그대로, <종로 할머니 칼국수>
남대문 시장 30년 이상의 노하우가 있는 그 집, <효자손 왕만두>
황학동 3代의 비법이 담긴 <할아버지 칼국수>